리더로서 첫 번째 텀을 마치며… / 신임리더님들께

 

-사랑 D국 어복민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사랑D국 리더 어복민 입니다.

 

제자반과 예비리더 교육을 거쳐 하반기 텀이 시작되던 지난 8, 리더 서임하고 처음으로 조원들을 맞이하던 날, 너무 긴장해서 두 판이나 시킨 피자를 한 조각도 입에 대지 못하고 진땀 뺐던 기억이 나는데 벌써 한 텀을 마무리하고 두 번째 텀 맞을 준비를 하고 있네요^^

 

한 텀 선배로서 신임리더로 서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픈 마음과 개인적으로도 한 텀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GBS를 더욱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기 위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 6개월간 리더 하면서 어려웠던 점 5가지와 기쁘고 감사했던 일 5가지를 정리하고 말씀을 인용하여 신임 리더님들을 축복하며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사랑의교회 청년부에서 배웠던 말씀들과 인용들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럼 먼저 어려웠던 점 5가지 입니다.

 

1. 조원들이 안나올 때 (오히려 감사함으로~ )

제가 리더 서임 바로 한 주 전, 리더 수련회에서 한 텀 선배인 H정미루 리더님에게 자신이 리더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조원들이 한 명도 안 나왔던 경험 이라고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 나눔의 순간에는 내가 간접 경험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공감했고 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러나 실제로 그런 상황이 오니 얼마나 낙심이 되던지요^^; 텀을 시작하고 매주 최소 5명은 나오던 조원들이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 약속이나 한 것처럼 사전 연락 없이 2명만 나왔는데, 한 명은 빈손으로~ 한 명은 교재 없이 성경책만 들고 왔더라 구요. 개인적으로 직장생활로 마음이 어려웠을 때인데도 불구하고 토요일에 제자반 사람들과 모여서 열심으로 사도행전 공부까지 준비했고 간식도 6인분이나 준비했는데 대체 어찌해야 하는지 ㅠㅜ

 몇 명이 안 와서 마음이 어려워지기 보다는 나와 한 식구가 된 조원들이 사전에 GBS에 참석이 가능한지 여부, 참석을 못한다면 왜 못하는지 연락을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참 제 기대만큼 연락이 오지 않더라고요~

 주일 오전마다 못나오는 분은 꼭 연락 부탁한다고 조원들에게 문자를 넣었지만, 대예배 끝나고 나서 한 번에 2~3개씩 또 청년부 집회 끝나고 2~3개씩 참석이 힘들 것 같다고 오는 문자 덕분에^^; 예배당을 나설 때마다 또 누가 문자를 보냈을까 하는 걱정을 했던 기억도 나네요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을 못해서 일까요? 저 역시 06년도에 새가족반과 소망반을 거쳐 드디어 등반한 사랑반에서, 너무나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는 기화 리더님을 뒤로하고 너무 늦게 끝나는 청년부 일정 때문에 월요일 아침에 피곤하여 직장생활이 소홀해지는 것 같다는 핑계로 청년부에 발길을 끊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1년의 공백을 가지고 부활반을 경험했는데^^ 부활반 에서는 임자헌 리더님이 다시 청년부 정착에 많은 도움을 주셨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 조원들이 내게 보여지는 모습보다는 하나님께서 조원 한 명 한 명에게 앞으로 이루실 것들을 기대하며 계속 기도할 수 밖에요

 또 몇 텀의 경험을 한 노련한 리더님들은 오히려 조원들이 1~2명 나오면 그들과 더욱 깊이 나눌 수 있기에 또한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제가 존경하는 A국의 훈늉한(오타 아닙니다 ㅋㅋ) 김정란 리더님께서는 한 영혼의 소중함에 대해서 역설하셨습니다. 08년 신년 수련회 때 정진호 교수님의 저울 그림도 떠오릅니다. 한 영혼이 온 천하보다 무거운 그 원리를요……

  저도 두 번째 텀에는 이런 상황을 오히려 감사함으로 받아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혹시 또 아나요~ 우리 조원들이 GBS 시간에 한 명도 못 나오게 된다면, 그 시간에 늘 가까이서 우리를 지켜주시는 교역자님, 국장님 그리고 엘더님들과 또 더욱 필요한 교제를 할 수 있을지요^^! 제자반을 하며 멀리만 느껴지던 교역자님과 너무나 가깝게 지냈을 터인데요~ 리더가 되어서는 소속된 국의 교역자님 뿐 아니라 엘더님 그리고 국장님과 깊이 나눌 수 있는 것은 리더로서 하나의 특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 참! 연락도 없이 못 왔던 조원도 표현은 안 하지만 미안함을 느끼고 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나 그 다음날에 왜 못왔니? 하고 먼저 연락해주면 고마워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뭐 고맙게 여기기는커녕 연락 안 한다고 원망하는 조원들도 있다지요~ 그러나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 연락하는 부분에서는 웬만한 거만 밟고 가지 마시고 큰 것들도 꾸욱~ 하고 밟고 지나가시는 리더님들 되시길 바랍니다.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

-마태복음 18:12~14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시편 126:5

 

2. 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조원들이 몰라준다는 생각이 들 때 (하나님이 아시고, 하나님이 인도하신다 / 중요한 것은 무한 반복^^)

 처음이라는 마음가짐에, 조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열심히 준비를 많이 하였는데~ 조원들이 잘 몰라준다는 생각에 마음이 어려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연속성을 가지고 성경을 공부를 했으면 좋겠는데, 성실한 조원이라도 틈틈히 빠지니 이번 주에 나온 조원들이 지난주에 나왔던 조원들과 멤버가 모두 바뀐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난주에 강조했던 내용들을 기본으로 진도를 나가야 하는데지난주에 모두 생활 숙제를 열심히 하고 나누기로 했는데^^;;

어떤 주에는 집회가 너무 늦게 끝나서 (리더 되면서 집회 끝나는 시간이 엄청 신경 쓰이더라구요~ 얼릉 GBS 시작해야하는데집회 마지막 찬양에 후렴을 몇 번 하느냐 까지 count 하는 제 모습에 놀라기도^^;) 또 어떤 때에는 조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다가, 준비한 것들을 이야기를 꺼내보지도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열심히 문자를 보내는데 답장은 왜 이렇게 안올까? 전화를 몇 번이나 해서 통화를 못했는데 전화를 먼저 해주면 안되나^^; …

 하지만 하나님께서 알아주신다는 것, 내 계획대로 GBS와 사람들과의 관계가 되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내가 보고, 생각할 수 있는 것 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조원들이 배운 내용들을 잘 기억 못한다는 중요한(?)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GBS를 할 때에는 새로운 많은 내용을 다루기 보다는 핵심 되는 말씀이나 중요한 내용을 계속 반복해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대예배에서, 청년부 집회에서 들은 말씀도 반복해서 이야기 하고, 지난주에 했던 GBS 내용도 반복해야 하고, 지지난 주에 했던 내용도 반복하고, 한 달이 지나면 지난달에 했던 내용을~ 성경교재가 끝나면 무엇을 했는지 정리하고 또 한 텀 동안 어떤 집회 말씀과 내용을 배웠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3. 리더 모임 출석 (바라는 마음이 아닌, 돕는 마음으로~ )

 리더 모임 출석을 꾸준히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직장 생활하며 분주한 이유도 있었지만 리더모임이 나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였습니다. 신임 리더인데도 관심을 별로 안 가져주는 것 같고, 성경 공부할 시간도 충분히 확보되지 않고,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데 알아갈 시간도 없어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집도 먼데 피곤하게 꼭 리더모임 오는 것 보다 집에 가서 성경 핸드북 보고 예습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오늘은 비가 오니 다음주에 가야겠다. 리더모임에서 보이지 않는 리더들도 많으니 나도 빠져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리더모임에 빠지면 안 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런 생각들이 정말로 들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생각들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있었는데요, 저보다 몇 텀 앞선 또래 친구이자 H국 김로연 선배 리더님의 조언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리더모임은 우리가 무언가 바라고 공급받기 위한 모임이라기 보다는, 도리어 섬기고 돕는 리더의 본연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김인수 교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바라는 마음보다는 돕는 마음으로 리더모임에 나와야 합니다.)

이것은 지난 청년부 집회의 지은 전도사님의 설교와도 일맥상통 하는데요, 예수님을 본받아 섬기는 자의 정체성에 맞게 섬기는 자리로, 우선순위를 두어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리더모임은 섬김의 자리라기 보다는 오히려 축복의 자리인데요…… 청년부 공동체를 사랑하고 우리 조원들을 사랑한다면, 다른 리더님들과 함께하는 성령님의 선한 영향을 받고 조원들에게 베풀기 위해서라도 리더모임에 많은 우선 순위를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조언을 준 김로연 리더는 세 번째 텀이 되어서야 이 사실을 깨닫게 되어 참 아쉽다고 했는데요, 우리 신임 리더님들은 처음부터 이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서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

- 누가복음 22:27

 

4. 나랑은 맞지 않는 것 같은 조원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당신의 비전을!)

연약한 사람이기에, 나랑은 잘 맞지 않고 나를 힘들게 하는 조원이 있었습니다. 특정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어떤 때에는 이 조원의 어떤 점이 그리고 어떤 때에는 저 조원의 저런 생각과 말과 행동이 내게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한 텀을 돌아보니 이 점이 다른 어떤 것 보다 나 자신을 가장 많이 성장하게 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나랑 안 맞는 다고 느끼고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느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원망하는 마음과 불만의 마음을 가지는 것은 그 만큼 내 자신이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제가 존경하는 청년부의 두 목사님의 말씀을 빌리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통해 하나님의 비전을 모두 이루시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당신의 비전을 이루신다.”   고상섭 목사님(2008 신년 수련회 선택특강)

 정말 문제가 있을 때?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말고 기도하자, 정말 피곤할 때? 그냥 기도하자, 졸릴때? 잠깐 자고 일어나서 기도하자, 잡생각 날 때? 그냥 기도하자. 무식하고 단순하게 기도하자, 덮자 그리고 일단 기도하자!"  박인기 목사님(2008 하반기 기도학교)

 6개월이라는 길지는 않지만 결코 짧지 않은 이 청년의 때에 함께하는 GBS 조원들, 우리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실 비전을 기대하며일단 기도해 보자구요^o^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45:5

 

5. 나의 상태가 좋지 못할 때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이 때는 정말 난감합니다. 대예배와 청년부 집회를 마치고 나오면 오빠, 나 오늘 몸이 안좋아서 못나가요~” 라고 문자가 옵니다. 그러면 저는 작년 예비리더 교육 때 들었던 E국의 이중한  리더님의 조언을 많이 떠올렸습니다. “복민아! 리더는 아파도 GBS 가서 아파야해~”

감기 기운이 있어 몸 상태가 좋지 못하여, 예배와 집회 시간에 졸다가도 GBS 에서 조원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삶을 나눌 때에는 이상하게도 하나도 안 아팠던 추억도 있습니다^^ 여러분도 꼭 경험해보시길 바라구요 ㅋ

 사실 몸이 안 좋다는 것이 신체적 상태뿐만 아니라 영적인 상태인 것을 의미할 때가 더 많습니다. 이렇게 부끄럽게 살고도 하나님 말씀을 조원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나도 잘 지키지 못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지키라고 이야기 해도 되는 것일까? 이런 의문이 들 때면 GBS 시간에도 몇 번이고 등에 식은 땀이 흐르는 것을 느낄 때가 있었고, 목사님과 교역자님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GBS 시간은 내가 알고 있는 또 내가 경험한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천하보다 크신, 내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 하나님을 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GBS 시간에 리더의 생각은 늘 가변적이고 감정은 다운되어서 바닥을 칠 수도 있지만 GBS시간의 나눔의 깊이와 말씀의 깨달음은 리더의 상태와 꼭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때에는 나보다 조원들의 이야기를 통하여서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을 때가 많았고, 조원들을 통해 내가 회개해야 할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나의 상태가 좋지 못할 때, 나를 의지 하지 말고 오히려 하나님을 의지할 좋은 기회임을 명심하며 GBS에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 시편 121:1~2

 

 

 

어려운 점들이 더 많이 도움이 되실 것 같아서 길게 썼습니다. 다음으로는 리더가 되어 행복했던 순간들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1. 말씀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

 가장 잊을 수 없는 기억은 나를 통해 말씀을 더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었습니다. 애굽이 이집트인 것과 복음서가 4권이라는 사실도 잘 모르는 조원에게 그런 사실들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감사했고, 사도행전 공부하며 바울의 전도여행과 바울 서신서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배울 때에 재미있어 하고 더 많이 이야기 해달라고 했던 조원의 요청은 지난 텀에서 최고의 격려였던 것 같습니다. 그 요청을 받았던 날 리더가 되기 너무 잘했다는 생각에 얼마나 신이 나고 행복했는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또 내가 추천서를 써주었던 조원이 제자반에 합격하는 것이 또 얼마나 기쁘던지요! 제가 리더가 되었을 때 지난 리더님들이 왜 그렇게 좋아했는지 듬직하다고 이야기 해주었는지 모두 알 것 같았습니다^^. D국의 박양하 리더님은 전 GBS조원의 리더화를 외치며 조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데요, 오히려 그 부담이 참으로 거룩한 부담이란 생각도 하게 됩니다. 물론 제자반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위로가 필요하겠지만, 겸손하게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또한 격려하는 것도 귀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주의 의로운 규례를 지키기로 맹세하고 굳게 정하였나이다

- 시편 119:105~106

 

2.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함께 기뻐하는 것

 리더가 되기 전에는 조원들의 생일을 단순히 리더가 케익 챙겨주고 축복송 불러주는 날 정도로 여기고 있었는데, 리더가되니 조원의 생일의 의미가 완전히 바뀌어 버렸습니다.

GBS 시작 후 처음으로 생일을 맞은 조원을 위해 여러 가지 모양으로 준비하여 축하해준 뒤 여느 때와 같이 GBS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지하철 안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사랑하시는 한 영혼을 함께 기뻐하며 그 사랑에 동참할 수 있는 리더의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너무나도 행복해서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 뛰게 하는 일인지 깨달아져서 리더 되기 역시 잘했다고 몇 번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였는지요……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 스바냐 3:17

 

3. 조원들끼리 서로 친해지는 모습을 볼 때

 시간이 흐르며 조원들끼리 서로 연락하고 의지하는 모습을 볼 때에~ 또한 얼마나 기쁘던지요^o^.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조원들끼리 서로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기도짝, 전화 릴레이 등등 다양한 방법을 GBS 초반에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국제제자 훈련원에서 제자 훈련 후 자신의 삶에 가장 큰 변화를 주었던 요인을 고르는 설문조사에서 목회자의 설교나 리더의 가르침 보다 구성원들의 상호 나눔과 영적인 동지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합니다. 성경 지식을 가르치되 조원들을 서로 묶어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겠습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요한1 4:12

 

4. 조원에게 위로가 되어줄 때, 격려를 받았을 때

 조원들과 통화를 하며 잊을 수 없는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연락도 없이 GBS에 빠진 조원에게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연락을 하였는데, 왜 못나왔냐는 질문에 그냥 가기 싫었다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본인이 마음이 다운되어 있다는 말을 반복하며 전화를 빨리 끊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다운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것을 파악하고 you raise me up 이라는 찬양이 떠올랐습니다. 왜냐하면 그 찬양의 시작이 when I am down 이거든요^^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오며 추운 겨울의 문턱 쌀쌀한 바람 속에서…… 엘리베이터에 타면 전화가 끊기기 때문에 아파트 앞에서 손에 입김을 불어가며, 찬양에 대해 설명하며 긴 설득성의 이야기로 다운될수록 하나님께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거의 강요(?)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집에 와서 조원에게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 나도 다운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조원에게서 도움이 되었으며 자기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문자 한 통 받고는~ 피곤함이 싹 달아나는 것 같은 경험도 하였습니다^^ à 너무 벅차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서로 격려해주고, 위로해주고, 세워주는 GBS 이루시길 바라고요청년부 직장선교학교와 금요 집회에 오셔서 말씀 전해주시는 우리은행의 김영생 집사님의 명언 하나 알려드릴게요. 사실 저도 직접 들은 적은 없지만 이 말 한 마디가 참으로 탁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믿는 사람은 세워주고, 안 믿는 사람은 살려주자!”

GBS 하며 많은 사람들 세워주는 리더가, 또 조원들에게 세움 받는 축복의 경험 많이 경험하시는 리더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전도서 4:12

 

5. 시간 함께 보내기 (청계산 소풍, MT, 주일예배)

 청년에 때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것인지요? 이번 텀 이벤트로 저희 조는 청계산 소풍과 엠쉐르빌 MT를 다녀왔는데요~ 정말 유익한 시간들 이였구요^^ 엠쉐르빌 MT는 토요일 저녁부터 주일 오전까지 하고 저는 오후에 GBS하고 청년부 집회까지 드리고 마무리를 지을 생각이었는데 제가 착각을 해도 단단히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밤늦게까지 놀고 불편하게 잠을 잤기에 조원들이 주일에 12 예배 드리고 다 집에 가겠다는 겁니다…… 그 날 결국 청년부 집회를 혼자 드리게 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참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엠티는 가급적 금,토에 가시고요. 잦은 야외 GBS는 금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청년부 집회는 무조건 모두 함께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를 권유 드리고 싶습니다. GBS 두 시간 만으로는 6개월간의 기간이 너무나도 짧습니다. 저 또한 또래 친구들 멀어지는 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청년부 집회는 GBS 모두 함께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고 또래 모임이나 제자반 등 이미 다른 그룹이나 친구들과 집회를 가는 사람들을 배려해서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는 GBS에 우선 순위를 두고 함께 하게 하였습니다. 물론 결국엔 아무도 안 와서 혼자 집회에 들어가게 되거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조원들을 기다리다가 신관 2층에서 모니터를 보며 혼자 집회에 참석했던 것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대부분 교회에 온지 오래 되지 않고 아주 친한 친구가 없는 1~2 명의 조원들과 집회를 가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조원들에게 신뢰감을 많이 주었던 것 같습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 사도행전 2:44~47

 

 

마치며

09년 상반기 리더수련회의 필독서인 옥한흠 목사님의 평신도를 깨운다를 읽으며 목회 철학을 정립하라 는 Chapter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목회자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가를 물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가 교회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의 목회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신임리더님들~ 약정(?) 하신 것처럼^^ 앞으로 최소 3텀의 리더를 하게 될 터인데요, 비록 목회자는 아니지만, 어떤 리더가 될 것인지 많이 고민하셔서 나름대로의 리더철학을 다질 수 있는 첫 텀이 되기를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또한 청년부 GBS 성경 공부와 말씀들은 조원들에게만 전하고 나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더 멀리 보시길 바랍니다. 내 한 평생의 삶 가운데에 GBS교재의 성경 공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나눌 기회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여기고 나의 자녀에게 물려줄 유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보며 소중히 여기고 마음을 더욱 쏟을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5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6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7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8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9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신명기6:5~9 (김정수 전도사님 D국 리더 설교말씀)

 

14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너는 네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을 알며 15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16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17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 디모데후서3:14~17 (김학준 목사님 청년부집회 말씀)

 

첫 텀 동안신임 리더님들을 도우실 하나님을 찬양하며!

 

More than all I want
More than all I need
You are more than enough for me
More than all I know
More than all I can say
You are more than enough for me

And all I have in You is more than enough

-Enough

 

 

마지막으로 리더님들! 무엇보다도 먼저 리더님들의 영혼이 잘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형제들이 와서 네게 있는 진리를 증언하되 네가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하니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없도다

요한3 2:~4

Posted by 어복민
,
ESP 출판사의 일용할양식 원고 청탁을 받고 쓴 글입니다. ^^; 기독직장인 이야기 코너인 기독 학사 이야기에 실릴 예정인 글인데...

'오정현 목사님의 설교+ 믿음으로 행동하라는 책+ 사랑의교회 청년부 김단일 강도사님 설교'

를  엮어서 글을 썼고, 내용은 내가 매일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아침 시간에 Quite Time 가지기로 다시 한번 제 자신에게 격려하며 썼습니다.^^ 

 

만약 주님이시거든

 

-서대문ESF 어복민 학사

 

과연 이 자리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맞는가?”

 직장생활 하며 힘든 일이 있을 때에 나에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질문입니다. 상사로부터 인정 받지 못하고 나의 능력에 대해 낮은 평가를 받아 억울한 마음이 들 때에, 또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와 비교하는 마음이 들 때에, 내게 주어지는 일들이 중요하지 아니하고 하찮은 일처럼 여겨질 때에, 내가 일하는 자리가 불안정하고 큰 비전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에……

학생 시절에는 많은 가능성들이 열려있던 시기였는데, 지금은 한 쪽으로 발을 깊이 들여놓아 빼기도 애매하고, 더 늦기 전에 공부를 더 하거나 다른 길을 알아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 첫 해가 고비이고 그 뒤 3년이 지나면 다시 고비가 찾아온다고 들었는데, 4년째를 맞는 제게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그 고비가 찾아온 것일까요?

 

지난 주 교회에서 예배 말씀을 들을 때에 목사님께서 우리에게는 인간 중심의 만약에 라는 병이 만연해 있다고 주의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더 괜찮은 남편, 아내를 만났더라면’, ‘주식과 펀드 투자를 조금 더 지혜롭게 했었더라면’, ‘더 좋은 부모님을 만났었더라면’, ‘만약에 더 좋은 대학에서 공부했더라면’…… 그리고 말씀을 들으면서 과연 이 자리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인가?” 라는 질문도 같은 만약에 라는 병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나의 적성과 딱 맞는 곳에서 일했다면’, ‘나를 잘 이해해주고 인정해주는 상사를 만났더라면’,’내가 지금 하는 일 보다 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안정되고 비전이 있는 일을 하고 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성경에서는 이런 생각은 쓰레기와 같은 것이고, 하나님 앞에서 결코 온전한 생각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그것이 너에게 정말로 필요하다면 아들까지도 아끼지 아니고 주신 그 분께서 왜 그것을 안 주었겠는가?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하는 것,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내용을 처음 듣는 것은 아니지만 참으로 공감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들어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었기 때문입니다. 온전하지 않고 쓰레기와 같은 생각인줄 알면서도 왜 자꾸 하게 될까 하고 나의 연약함에 대해서 실망하는 마음이 드는 동시에 이 연약함 때문에 하나님께 더욱 의지하고 매 순간 나아가야 함을 깨달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 중심의 만약에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온전한 생각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약한 사람이기에 온전할 수는 없겠지만, 마음과 생각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크리스쳔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는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은 한가지, 매일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믿음대로 행동하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나옵니다. 목사님들끼리 어떤 식당에서 만나 하나님과 그 분의 선하심에 대해 서너 시간 내내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식당에서는 그 동안 건전하지 않은 가사 내용을 담고 있는 유행 음악을 틀었습니다. 놀랍게도 목사님들이 그 식당을 나서는 순간 동시에 그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귀에 들어오는 것이 우리의 마음에 머물고 우리의 생각에 도달하여 입으로도 나간다고 하는 예화는 우리가 하나님이 기뻐하는 온전한 생각을 더 많이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책에서는 며칠 전 먹은 음식에 대한 기억이 오늘 우리의 활동에 힘과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 아니며 오늘을 위해서는 새로운 식사가 필요하듯, 오늘 필요한 믿음과 현재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만약에라며 온전치 못한 오늘의 생각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오늘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지난날의 성공은 앞날을 절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매일 새롭게 하나님을 만나야 함을 묵상하게 됩니다. 열왕기상 19장에 보면 엘리야는 갈렙산에서 위대한 승리를 맛보았지만, 두려움 때문에 비참한 모습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하나님의 호렙산에 이르러 세미한 소리 가운데 하나님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묵상할 때, 나에게도 엘리야와 같은, 하나님을 만나는 영적 호렙산이 어디인가에 대해서 묻게 됩니다.

 

 제게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 내의 제 2회의실이 영적 호렙산 입니다. 이사야서 55 8절 말씀을 묵상하며 나의 생각보다 크신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밤에 내 스스로 무엇인가 더 하려고 하기 보다는 하던 일을 중단하고 12 이전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7 전에 출근하면 2회의실에서 약 30분에서 1시간 동안의 시간을 주님과 보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내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듣기를 원합니다. 이 영적 호렙산의 시간을 더욱 사랑하고 헌신하며 내 삶의 최우선 순위로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매일 아침 나의 영적 호렙산에서 내가 왜 이 곳에 있는가?’ 하고 궁금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나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고 계신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를, 만약 내가 더 좋은 곳에 있었더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만약 하나님께서 이 곳에서 나와 함께 하신다면……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만약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마태복음14:28

 “Be still, and know that I am God” –Psalm46:10 

Posted by 어복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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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오늘 여러분들과 대화를 나누실 분은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의 저자이며 현재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시는 한비야 선생님이십니다. 박수로 환영해주시기 바랍니다.

 

한비야

 

 안녕하십니까? 방금 소개받은 한비야입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과 세계일주를 해보면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세계지도가 있어야 마음이 편한 사람입니다. 방이나 책상에 지구본이라도 있어야 마음이 편해지는데, 여러분들 중에 자기 방이나 책상에 세계지도를 붙여 놓고 계신 분들이 얼마나 되나요? 세상은 더 이상 여자와 남자로 나뉘는 시대가 아닙니다. 이미 남자가 하는 일과 여자가 하는 일에 큰 차이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 세상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나뉘지 않습니다. 세상은 '세계지도를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두 종류의 사람은 완전히 무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생각의 깊이와 규모가 다르다는 겁니다. 세계지도를 품고 있지 않은 사람은 아마 한국이 무대라고 생각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연대에서 시작해서 서울, 대한민국, 아시아, 전 세계를 생각하게 됩니다. 늘 지도를 보게 되고 우리의 위치를 살피게 되는 것입니다. 세계 지도 한 장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는 제 자신이 가장 좋은 표본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세계지도가 늘 제 주변에 있었는데, 그것은 물론 아버지, 어머니의 의도이시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세계지도를 보며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땅이 이렇게 다 붙어있는데, 걸어서 한 바퀴 돌 수 있지 않나요?' 그때 제가 10살 무렵이었는데, 아버지께서는 '그래, 땅이 다 붙어 있어. 그러면 너 한 번 돌아볼래?'라고 되물으셨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 생각이 세계지도가 없었다면 가능했을까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제 주위 사람들의 자녀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선물이 바로 '지구본'입니다. 아이들에게 지구본을 주면서 우리 나라를 찾아보라고 하면 생각만큼 잘 찾지 못합니다. 반도 형태를 찾으면서 인도 주변을 뒤지기도 하는데,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우리 나라를 찾는 순간 대부분의 아이들은 ', 왜 이렇게 작아.'하고 놀라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 어른들이 이야기해줘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맞아, 네가 태어나고 사는 곳은 이렇게 아주 작은 곳이야. 그렇지만 이곳은 단지 너의 베이스 캠프일 뿐이고 너의 무대는 전세계야.' 저는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이는 이미 세계화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잘하는 아이, 아니면 세계여행을 많이 해서 견문이 넓은 아이라는 것과는 상관없이 아이의 마음속에 세계지도가 자리잡고 있으면, 그 순간 아이는 세계화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불 안에서만 활개치지 않으려면, 세상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세상엔 보편적인 가치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공유해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해야만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자기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면서 살 수 있을까? 인간의 최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여행이야기를 해보면, 저는 세계일주를 하면서 어떻게 말을 하고 다닐 수 있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영어나 혹은 그 나라의 말에 자신이 없어서 여행을 다닐 수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염려 놓으셔도 됩니다. 몇 가지의 비결이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쉬운 방법은, 그 나라에 가면 제일 큰 도시에 가서 사전을 하나 사는 것입니다. 영어-그 나라언어, 그 나라언어-영어 두 가지 사전을 사서 그것은 가지고 단어만 나열해도 충분히 소통을 할 수가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 제 경우에는 제스처를 정말 잘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제스처를 사용할 때에는 주의를 해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제스처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는데, 저는 여행을 할 때, 세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하나는 혼자서만 다닌다. 두 번째는 육로로만 다닌다. 마지막으로 한 곳에 가서는 적어도 한 달 이상 그 지역 사람들과 똑같이 입고, 자고, 먹는다. 이 세 가지가 조합이 되었기에 오지여행가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육로로 케냐에서 에티오피아로의 국경을 넘어가는데, 그 당시에 소말리아 전쟁 때문에 육로로 국경을 넘어가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소말리아에 주둔하던 평화유지군들이 무기를 방치하고 철수하는 바람에 인구수보다 무기수가 훨씬 많아진 상황이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었죠. 가난한데, 무기는 많다. 그런데 돈을 가진 사람이 지나간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무기를 사용하여 돈을 뺏는 일밖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길을 아무도 가지 않으려고 하는데, 전 그 곳을 육로로 넘어갔어요. 케냐까지와는 다르게 그 곳에선 영어가 한 마디도 안 통했습니다. 국경을 넘자마자 앉아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한 열 사람 정도가 둥그렇게 앉아 있다가 갑자기 영어를 조금 하는 것 같은 한 사람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What is my name?" 처음엔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제 이름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비야' 라고 대답했더니, 거기 십여 명의 사람들이 전부다 '!'하고 놀라는 제스처를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말이 거의 안 통하던 때에 제 생각에는 '비야'라는 이름이 이 나라 말로 다른 어떤 뜻이 있는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다시 그 사람들이 "What is my country?"하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Korea라고 대답했더니, 다시 한번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작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이 '!'하고 놀라는 제스처를 취한 것은 '알았다'라는 의미의 동작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나라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2~3일 정도는 무슨 이야기들을 하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그 나라에서 쓰이는 제스처들을 따라 하면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 그들과 잘 동화될 수 있습니다. 제스처도 안 통할 때는 어떻게 하는가? 그럴 때에는 그림이 아주 좋습니다. 한번은 러시아를 들어가는데 고맙다는 말 한마디 밖에 몰랐어요. 그때 모스크바까지 가야 하는데 말을 못하니까 수첩에다 먼저 시계를 그리고 돈에 “?”를 그린 후에 창구에 가서 모스크바라고 물으니까 시계 밑에 시간 적어주고, 얼마인지 적어 주는 거예요. 그래서 그대로 돈을 주고 표를 사고 열차를 탄 후에 2~3일 정도 앉아 있다가 밖에서 '모스크바, 모스크바' 이러면 내리면 돼요. 그림도, 제스처도 안 통하면 그냥 한국말로 하세요. 그게 제일 잘 통해요. 마사이족이던 피그미족이던 그 나라 말을 모르면 특히 고맙다. 안녕히 계세요 이런 말들은 정말 우리말로 하면 잘 통해요.

 

 오랜 기간 동안의 오지여행 중에서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딱 한번 들어는데 에티오피아에서 말라리아 약을 너무 많이 오래 먹어서 약 부작용이 생긴 때였어요. 처음엔 머리카락이 엄청 많이 빠지기 시작했고, 그 다음엔 눈이 부셔서 눈물이 자꾸 났어요.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여행을 했는데 결국엔 간 기능 상실로 몸져누웠어요. 그때 포도당 가루를 물에 타먹어도 안되고 사이다를 먹어도 안됐어요. 2주 동안 계속 쓸개즙만 토해내면서 여관에 누워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그때 죽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죠. 저는 매일 매일 일기를 썼는데 그 당시엔 한국에 갈 생각만 하고 한국 가서 할 일들만 적었어요. 그런데 계속 일기를 쓰다 보니까 방향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결론은 "가기는 어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나서 그 다음날 바로 에티오피아 한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서 신라면 있냐고 물었더니 바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6명의 교민들이 다 모여서 한국 음식을 먹었는데 한국음식은 밥이 아니라 보약이었어요. 아무 것도 못 먹던 제가 그날 한 그릇을 다 비우고 3시쯤 되어서 라면까지 얻어먹고 왔습니다. 그 당시 피골이 상접할 당시에 찍은 사진이 지금도 제가 가장 아끼고 마음에 드는 사진인데, 이런 마음에 드는 표정이 어디서 나올까 하는 생각을 곰곰히 했더니 바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현장에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그 표정이 나오는 거였어요.

 

 이 세상은 "꿈을 꾸는 사람" "그 꿈을 이루는 사람"으로 나눠져요. 그 둘의 차이는 꿈을 꾸는 사람은 계속 앉아 있고 요행만을 바라는 사람이고, 꿈을 이루는 사람은 오늘도 그 꿈을 향해서 한 발짝 한 발짝 가고 있는 사람이에요.

 

 현재, 저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제가 아프리카를 다닐 때 이 여행을 마치고 나서 내가 무슨 일을 해야 내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할 수 있을까?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했었어요. 그 때는 직장도 없고, 집도 없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러한 고민을 더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에 제 눈에 보였던 것이 난민들이었어요. 제가 세계 문제에 관심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에는 대량 난민들이 없었기 때문에 아프리카 전체가 난민촌이라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것도 같아요. 그런데 아프리카를 가보니까 그 아프리카 전체가 난민촌이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그 아프리카 난민들도 우리와 같이 빨간 피가 흐르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일이 이었어요. 자생 난민촌을 지나가고 있는데 죽어가고 있는 어린 아기를 봤어요. 이미 눈이 돌아가고 거의 죽어가고 있었는데, 아이 엄마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거였어요. 그러더니 저보고 와보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갔더니, 아이 입을 막 벌리더니 그 안을 보라고 하는 거에요. 그 입안에 뭐가 있었는 줄 알아요? 그 죽어 가는 아이의 잇몸에 하얀 이가 조금 나와 있었어요. 그 순간 저는 그 엄마의 눈에 살짝 비친 희망의 빛을 봤어요. 아이가 살 거라고 생각하는… 물론 그 아이는 한참 있다가 죽었는데, 저는 그 이후로 마음이 무거웠어요. 그 이후에는 이상하게도 계속 난민 촌을 가고 싶었어요. 그냥 마음이 끌렸어요.

 

 어느 날 난민 촌에서 24명의 남자아이들과 친해졌는데, 이 아이들은 사진만 찍으려고 하면 혓바닥을 내밀어요. 그래서 아프리카 사람들 이름이 복잡하고 어려워서 그 아이들을 핑크보이 1, 2, 3... 이렇게 불렀어요. 그러던 중에 제가 비자 문제로 그 난민촌을 3일 떠났다가 일을 다 마치고 나서 다시 돌아왔는데, 24명의 아이들이 한 명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핑크보이 1,2,3... 이러면서 한 명씩 다 찾았어요. 그런데 아무리 불러봐도 안 나오길래 뭔가 심상찮은 느낌이 들어서 다른 애한테 물어봤더니 말을 안하고 쭈뼛거려요. 그러더니 하는 말이 그 사이에 아이들이 다 죽었다고 해요. 저는 더 이상 물어보지도 못하고 반군들이 와서 한꺼번에 다 죽였나보다 생각했어요. 이후에 담당 의사한테 직접 들어보니까 마을에 괴질이 돌아서 모두 죽은 거였어요. 그 때 그 아이들을 살릴 수 있었던 약이 있었는데 그게 700 원이었어요. 700원짜리 약이 없어서 아이들이 모두 죽었던 거예요. 너무 허무하고 무거운 마음이 들어서 여행을 다니다가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제 인생의 전환에 대해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프가니스탄의 난민촌에 갔을 때 아이들하고 많이 친했었어요. 제가 그곳을 떠나는 날에 지뢰로 인해서 팔, 다리가 잘린 어떤 여자아이가 난민촌에서 겨우 구할 수 있는 빵 하나를 저한테 주는 거였어요. 그 아이의 엄마가 알게 되면 크게 혼나는 일이지만, 그 아이에게 있어서 그 빵은 저에게 줄 수 있는 커다란 선물이었어요. 그 때 제가 잠시 고민했어요. 이 아이의 소중한 식량을 먹어야 하는지 아니면 이 빵을 먹더라도 너희들을 생각하는 평생의 친구가 어딘가에 있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좋은지... 그래서 제가 일순간 고민하다가, 그 빵을 받아서 "고마워" 하고 한입 베어 물었더니 그 아이가 덩실덩실 춤을 추는 거예요.

 

 그날 일기를 쓰면서 <난 이 여행이 끝나면 반드시 이 난민들을 위해서 긴급구호를 하는 일을 하고 싶다. 내가 국제홍보학을 전공하고, 오지만 다닌 일들이 이 일을 위한 것이다> 라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작년 10월에 월드비전이라는 국제구호단체의 긴급구호팀장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로 보면 정말 소원성취를 하게 된 것이죠. 이 긴급구호팀장의 경우는 명함을 내밀어도 알아주지도 않는 자리고 월급도 적어요. 그렇지만 저는 이 일을 위해서 저의 어떤 것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저는 이 현장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보고 있는 얼굴은 그다지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 중에 한 얼굴을 보고 있는 겁니다. 그 이유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를 피하면 안돼요. 자기와 정면 대결을 하고 찾아낸 것을 무서워하지 마세요. 자기가 무엇을 해야 행복하고 잘 할 수 있는지 이것을 찾아내기 위해서 자기와 정면 대결을 해야 해요. 이 꿈은 너무 소박해, 이 꿈은 안 이뤄질 거야... 사회적 대접은 어떨까? 이런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여러분들이 듣는 가치들은 정말 여러분들을 기뻐하게 하는 소리가 아닐지도 몰라요. 여러분들의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속의 행복의 조건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현장에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선후배, 주위의 말들이 아닌 여러분 마음 깊숙이 있는 또 다른 자기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면 대결을 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기를 쓰세요. 그리고 며칠간이라도 혼자 뚝 떨어져서 지내며 자기와 정면 대결해야 할 것입니다. 그 이후의 나온 결론은 절대로 무시하지 마시고 무서워하지 마세요.

 

 여러분, 저와 여러분 모두 오늘 귀한 시간들을 내었는데, 전 여러분들이 꿈을 이루는 사람인지 꿈만 꾸는 사람인지 자가 점검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자기가 택한 목표, 자기가 가고 싶은 길, 되고 싶은 것에 오늘도 한 걸음씩 가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지켜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저를 지켜봐 주세요. 아마도 10년 후면 제가 긴급구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왜냐하면 오늘도 저는 한 걸음 한 걸음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꿈을 이루고 정상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귀한 말씀 해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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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2002.11.5(화)에 연세대학교 학생상담소에서 개최한 '금주의 대화' 행사 강연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사회자는 사회학과 현미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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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 글은 제가 세계여행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준 글이랍니다^^

 

강연에 직접 참여하진 못했지만 학교 잡지에 실린 글을 읽고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요

이 블로그가 그렇게 쓰임받기를 소망해 보면서... 

Posted by 어복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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