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한흠 / 사랑의교회 원로목사
8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그러나 캄캄한 날들이 많으리니 그 날들을 생각할지로다 다가올 일은 다 헛되도다
9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10 그런즉 근심이 네 마음에서 떠나게 하며 악이 네 몸에서 물러가게 하라 어릴 때와 검은 머리의 시절이 다 헛되니라
이 세상을 사는 것은 결코 단순하지도 않고 쉽지도 않습니다. 온종일 허둥대며 보내다가 잠자리에 드는 것이 습관처럼 된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솔로몬을 통해서 가르쳐 주십니다.
전도서 11장 7절부터 10절까지의 말씀을 보면 장래 일은 다 헛되며, 어릴 때와 청년의 때가 다 헛되다고 나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아가지만, 사실 꿈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별것 아닙니다. 인생은 다 허무한 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어떤 모양으로 살든지 결국 무덤에 들어가게 되어있으며, 나중에는 하나님 앞에 가서 심판을 받아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 것이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즐겁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매일을 즐겁게 살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즐겁게 살라'는 것은 어떤 모양으로든지 즐기라는 쾌락주의도 아니며, 내 마음대로 살면 그만이라는 타락도 아닙니다. 겉으로 즐거운 척, 보람 있는 것처럼 꾸미고 살라는 자기기만은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은혜로 구속함을 받은 새로운 피조물이니, 새롭게 된 사람으로서 기뻐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이 달라졌기 때문에 다르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발견하자마자 우리의 눈이 바뀌었습니다. 슬프고 괴로웠던 일들이 이제는 고통이 아니라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성령의 열매 중에 희락이 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즐거워하며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은 우리를 새롭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새 사람이 되었다고 눈만 뜨면 기계처럼 벙긋벙긋 웃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솔로몬을 통해 노력하는 지혜를 가르쳐 주십니다.
첫째, 솔로몬은 해를 바라보고 즐거워하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자연을 보고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소박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즐겁게 살기를 원하면 사람을 너무 보지 마십시오. 푸른 들판과 높은 하늘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태양을 누구나 볼 수 있는 자리에 두셨으니, 그 얼마나 감사한지요!
둘째, 하나님은 솔로몬을 통해 오늘을 즐겁게 살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행복하게 살려면 돈이나 명예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무리 돈과 명예가 대단하여도 그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언제나 기뻐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오늘의 것이며, 기쁨은 '지금' 유효한 것입니다. 그것을 내일까지 미루면 아이스크림 녹듯이 다 녹아 버립니다.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에 우린 항상 기뻐할 수 있습니다.
"하늘의 새도 네 것이고 저 백합화도 네 것이고 저 푸른 초장도 다 네 것이다. 내가 너에게 주었노라. 그러니 기뻐하며 살아라. 세상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펴라. 환하게 웃으며 살아라."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삶입니다. 어두운 날이 더 많은 세상이지만, 우리는 즐겁게 사는 비결을 배웠습니다. 때때로 해를 보고 백합화를 봅시다. 그 속에 하나님이 주시는 넘치는 기쁨이 있습니다.
목마르거든 / 이천팔년 십이월 - 이천구년 일월 / 제 1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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