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풍성하게 하는 IT
Part 1 – 세계일주여행의 꿈을 이루게해준 IT
당신의 꿈이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빠지지 아니하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세계일주여행' 이다. 나는 IT의 기술 덕분에 이 꿈을 이루었다고 당당히 말한다.
10년 전, 대학교 신입생이었던 나는 인터넷과 email을 처음으로 사용해보았다. 물론 그 전에는 PC통신을 사용한 경험이 있었지만, 전 세계의 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이 인터넷이란 기술이 얼마나 신기하던지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겠다는 생각을 직감적으로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 노력의 하나로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에 병역특례로 일할 수 있었다. 약 3년의 기간 동안 고생을 하며 힘들게 일했지만, 인터넷을 누구보다도 능숙히 활용하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돈으로 어학연수를 가려고 막연히 생각을 하고 있던 2003년 어느 날, 우연히 Daum 카페의 5불생활자 세계일주 클럽에 가입하게 되었다.(http://cafe.daum.net/owtm) 당시에는 관심이 비슷한 회원끼리 모인 온라인 클럽에서 오프라인의 모임으로 활발히 이루어질 때였다. 아는 사람이 없어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모임에 나가게 되었는데, 세계여행 경험을 나누어주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세계일주 여행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었는데, 웹 포탈에서 ‘세계여행’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다가 세계여행 진행중인사람의 홈페이지를 발견한 것이다. 그 당시 한비야님의 책을 읽으며 참 멋지게 사시는 구나…라고 만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나와 같은 또래의 청년이 여행을 하면서 사진들과 함께 여행기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래 바로 이거다! 라고 나도 모르게 소리쳤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우연하게 방문하게 된 온라인 카페와 한 청년의 홈페이지는 나에게 각각 세계여행에 대한 꿈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다.
2004년 1년간 세계여행을 하기로 결정은 하였지만, 그 전까지 단체로 해외에 한 번 다녀온 것이 전부였던 나에게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능숙한 인터넷 사용 능력이 있지 않은가? 인터넷 검색을 통한 정보 습득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만나게 된 사람들의 도움은 비록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모든 준비를 알차게 할 수 있게 해주었다.
나의 세계일주 계획은 아프리카 봉사 5개월과 유럽,중동,북중미,남미 그리고 아시아 7개월의 여행으로 계획하였다. 아프리카 5개월간의 봉사기간 동안, 세계 곳곳의 36명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는데 나 혼자만 아시아 사람이었고, 모두들 유럽과 미국 또는 오세아니아에서 온 영어권 사람들이었다. 그 사람들과 생활하는 동안 나의 IT기술을 활용해서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었다. 화면 왼쪽에 메뉴를 배치하고 클릭하면, 오른쪽에는 그 메뉴에 해당하는 사진이 나오는 정말로 간단한 홈페이지였다. 그러나 당시 웹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그들에게서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http://hope.ne.kr/dts) 사실 영어에 능숙하지 못한 내가 자칫 외국의 친구들과 소홀해질 수도 있었는데, 그 홈페이지로 인하여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 있는 학생들의 부모님들로부터 자기 자녀의 활동과 소식을 사진으로 볼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다는 이메일을 여러 차례 받기도 하였다. 한국이 세계지도상에 어디에 있는지, 또 남한과 북한을 구별도 잘 못하는 친구들에게 IT강국으로서의 KOREA가 나를 통해 알려지는 것 같아서 참으로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이렇게 IT를 활용한 덕분에, 봉사활동 후 유럽과 미국을 여행할 때 함께 봉사한 친구의 집에 방문할 때마다 그들의 부모님들께 VIP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7개월의 여행기간 동안 숙소,여행지,교통 등의 중요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계속 얻으며 여행하였다. 또한 여행 과정과 정보를 내 홈페이지(http://hope.ne.kr/)에 update하면서 다른 여행자들과 공유하고 부모님과 나의 친구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함께 여행을 하여 외롭지 않았다. 남미나 중동과 같이 정보가 부족하고 아시아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은 지역을 여행할 때에도, 인터넷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나 같은 지역을 여행하고 있는 여행자에 대한 정보를 얻어서 귀한 만남을 가지고 더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사람들에게 내 경험을 공유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홈페이지에 모든 사진들과 여행정보를 정리해두었다. 내 홈페이지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도움을 받고 있으며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계속 유지하고 있다.
내가 만일 1~2년 정도 먼저 태어나서 인터넷을 접하는 시기가 조금이라도 늦었더라면, 이렇게 세계여행을 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 라고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세계일주여행 이라는 꿈을 이루어주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좋은 관계를 맺게 해주는 IT기술, 나에게는 고맙고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다.
Part 2 – 블로그, 복민이의 유통 이메일 = 나눔 소통 그리고 기회
2006년 2월 대학을 졸업하고 대한민국 대표 IT기업인 KT에서 새롭게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신촌지사로 발령받아 IDC 영업이라는 업무를 하게 되었다. 노하우가 없었던 나는 맨땅에 해당하는 심정으로 우리 제품을 홍보하는 수단의 하나로 email을 수집하고 홍보 메일을 발송했던 적이 있다. 엄청난 수의 메일을 발송하는 비효율적인 영업 방법이었지만 한 건의 판매 실적을 올리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경험을 통하여 나는 조금은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니 직장에 매여있어 대학생 시절 많은 노력을 통하여 얻은 다양한 인맥 네트워크가 좁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었지만 같은 분야의 사람들과의 만남이 많았고 사무적인 관계가 많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늘 있던 시기였다. 어떻게 하면 관계를 더 오래 유지하고 풍성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 email 소식지를 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여행 때 만났던 많은 소중한 인연들 그리고 학생 때 다양한 활동을 하며 만났던 사람들에게 한달 또는 두 달에 한 번 나의 소식지를 email로 보내는 것은 어떨까? 나의 소식과 더불어 내가 책을 읽으며 경험한 좋은 내용들을 함께 보내면 내용이 더 좋겠다. 라고 생각하여 2007년에는 복민이의 유통이라는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또 이메일을 저장하고 평소에 좋은 내용들을 모아두기 위해서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하게 되었다.
(http://blog.naver.com/fishabm)
그리고 2년이 흘렀다. 지난 2년간 2달에 한 번씩 꾸준히 나의 소식과 좋은 내용의 글들을 email로 보냈다. 일방적으로 보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답장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 측면에서 나의 삶은 진실로 풍성해졌다. 2004년 여행후 연락이 끊겼던 터키에 거주하시는 한국 분들과 소식을 주고 받기도 하였다. 이스라엘에서 유학생으로 함게 여행했던 친구가 비자 문제로 한국에 들렸을 때에는 3년만에 만나서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KT에서 일하다가 미국으로 박사 유학을 떠난 친구와도 꾸준히 소식을 주고 받는다. 나의 소식지를 받고 답장으로 주변에 좋은 사람를 소개해달라고 부탁을 했었던 한 친구는 나의 소개로 또 다른 나의 메일 구독자를 만나서 올해 초 결혼에 골인했다^^.
그 뿐 아니라 내가 보내는 좋은 내용에 감명을 받고 힘을 얻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거나, 혹은 단지 생각만 해도 신체의 면역능력이 향상된다는 ‘테레사 효과’(Theresa Effect), 암에 걸려서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준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 동영상, 실명을 하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미국에서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차관보까지 오르신 강영우 박사님 이야기 등이 그 좋은 예이다.
복민이의 유통 이메일을 위해 운영하던 블로그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른 블로거가 검색을 통해 내 블로그에 방문하여 댓글을 달았는데, 그것을 계기로 서로 친구가 되었다. 그런 만남들이 이어져서, 블로그 세미나와 공부 모임에도 참석하게 되었다. 블로그는 매력적이었다. Web2.0 기반의 공유와 참여의 사업 모델, 기업PR과 개인 브랜드 강화 등의 많은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지금은 네이버보다 개방적인 티스토리에 독립 도메인을 구입하여 새로 이사하여 운영중이다.
(http://shareblessing.com/)
재미있던 경험 두 가지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블로거들이 모여 하루 만에 블로그 입문서를 쓰자 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것이다. 블로그에 대한 내용을 여러 챕터를 나누고 약 30여 명의 블로거들이 자신이 잘 아는 챕터를 찜하여 자신의 블로그에 내용을 포스팅하고 트랙백을 걸어서 링크로 책 한 권의 분량을 집필하였다. 그리고 딱 하루만 모여서 책을 만드는 진정한 위키(협업)방식의 프로젝트였는데 내가 두 챕터를 집필했다. (http://blog.blogos.kr/49)
두 번째는 뜻을 함께하는 청년들이 모여서 ‘BLOSIS30’란 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열정적인 청년들이 비록 블로그는 운영은 초보 단계이지만, 함께 공부하며 그 가능성을 파악하고, 친목도 가지면서 서로를 격려해주는 좋은 모임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는 각자의 블로그를 발전시켜가며 팀 블로그를 만들어서 운영하며 발전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서 블로그를 더 공부하고 싶은 하는 마음이 생겼다. 나는 QOOK TV를 담당하고 있는 미디어본부에서 기술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QOOK TV도블로그로 마케팅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담당 부장님께 여러 가지 제안을 하게 되었다. 부장님께서는 내 의견을 많이 이해하시고 내가 블로그 공부 모임에서 만났던 파워 블로거 분들과의 만남을 가지게 되어 좋은 방향을 많이 수용하게 되었다. 2009년 7월에 개편되는 QOOK TV 홈페이지 신규 오픈 시기와 맞추어 QOOK TV 블로그가 준비중이다. 나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블로그 운영에도 함께 참여할 것이다.
또 한가지, KT에는 사내의 젊고 열정적인 사원들이 생각과 의견을 제시하는 블루보드라는 제도가 있다. 매년 지원을 통해 선발하는데 나는 KT와 KTF가 합병하여 All New KT의 출범에 맞추어 Web2.0 시대의 대한민국 대표 정보통신 기업답게 블로그 운영이 적절하게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블루보드에서 나의 경험들과 의견을 제시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지원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 지원을 위한 블로그를 개설하여 지원 동기를 PR 하였는데 선발되었을 때 가장 재미있는 지원서였다는 칭찬을 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블로그를 묵혀두기 아까워서 현재는 “서비스 디자인” 이라는 주제로 블루보드 모든 위원들의 팀블로그(http://servicedesign.kr)로 운영 중이다. 현재는 KT 전사적 블로그 운용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되었다.
정말 값지고 즐거웠던 경험이 한 가지 더 있다. 한달 전 사회에 첫 발을 잘 내딛고 살아가고 있는 경험담을 취업을 앞둔 대학교 후배들에게 강의할 기회가 주어졌었다. 나는 그 강의의 주제를 내가 가장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블로그 활용을 주제로 잡았다. 즉 자신의 전공과 및 취미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쌓는 수단으로서 그리고 자기를 PR하고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IT기술인 블로그 사용을 제안하는 강의를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마음의 감동을 주는 교수가 되고 싶다라는 꿈도 있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꿈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블로그 운영을 더 충실히 하며, PR분야에 대해서도 공부할 생각이다. 이런 모든 과정을 통해 IT의 기술들이 이미 내 삶이 더욱 풍성해졌기에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어떠한 일들이 펼쳐질지 참으로 기대가 된다. 나의 이런 경험들이 공유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또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하는 바램으로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