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먹는 것도 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먹는 시간을 먹을 (), () 써서 '식사(食事)시간' 이라고 말합니다얼마나 일이 좋으면 먹는 것도 일로 여길까요빨리 빨리가 몸에 한국 사람은 식사(食事)마저도 초스피드로 끝내버립니다. 그렇게 급하게 먹은 음식은 소화가 되고, 위에 부담을 주어 탈이 나게 합니다장에도 문제가 생기고 여러 곳에 문제가 생깁니다. 아무리 깔끔한체하는 사람일지라도 배꼽 아랫부분에 돼지고기 분량의 변을 숨겨서 다닙니다오죽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위장약과 변비약 장사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 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먹는 것은 식사(食事) 아닙니다. 옛사람들은 먹는 것을 '진지(眞知)'라고 했습니다. 만나면 "진지 드셨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먹는 것은 (), () 써서 진지(眞知)입니다. ' ' 찾는 일입니다. 그래서 먹는 것은 빨리 배를 채워야 하는 급한 일이 아니고나와 너와 우주 이치를 '진실하게 생각하는' 참으로 진지한 일인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좋은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먹기 전에 식사기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의 식사기도는 식사의 의미를 생각하고 그것을 주신 분에게 감사하는 진지(眞知)입니다.

탈무드에 '세상은 종류의 사람으로 나눌 있는데, 밥을 먹기 기도하는 사람과 기도 하는 사람이다. 돼지도 기도를 한다' 라는 격언이 있습니다그런데 어떤 분은 식사기도를 당당하게 하지 못하고 있지도 않은 수염을 손으로 쓰윽 쓰다듬으면서 눈을 두어 깜빡깜빡 하고는 얼렁뚱땅 '아멘!' 하고 끝내 버립니다. 기도인 같기도 하고 아닌 같기도 합니다.

밥을 먹는 것은 입이라는 구멍에 음식을 집어넣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고 '드는' 것입니다. 안으로 음식이 들어가시는 것입니다, 먹을거리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리고 어디로 갈까? 나는 음식을 안에 들일 만하게 사는지최소한 먹고 밥값은 하면서 사는지 정도는 돌이켜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귀한 음식을 안에 들어오도록 모시는 진지한 작업을 하루에 번씩 꼬박꼬박 하면서 동안 우리는 그것을 얼른 해치워야 하는 일로 생각했다니...

밥상은 원래 ' ' 이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밭에서 가장 높은 것만 상에 올린다는 뜻이지요. 여름 내내 뜨거운 태양빛을 견디고 비바람 이겨내며 자란 곡식들이 나를 살려 진지의 세계로 가게 해주기 위해 기꺼이 상위에 올라와 고마움을 감사의 마음으로 그리고 환한 웃음으로 표현해 보는 것도 괜찮을 같습니다.

온몸으로 음식의 맛과 향과 색깔과 모양을 관찰해 봅니다그리고 밥을 보고 쓰윽 웃어줍니다. 으흠.
"주님! 알을 만들기 위해 농부의 손길이 88 가야 한다고 해서 米자에는 여덟 () 자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땅에 쌀로 오셔서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 되어 주신 예수님처럼 저도 먹고 이웃을 '살림' 되겠습니다밥상을 베푸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저도 맛있는 밥이 되어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겠습니다."

출처: 목마르거든 / 이천십년 십일월 / 제 184호

Posted by 어복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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