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람의 행복

송 길원 박사 / 하이패밀리 대표

플라톤이 말하는 행복의 조건은 채움 보다는 모자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첫째, 먹고 입고 살고 싶은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듯 한 재산, 
둘째,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 약간 부족한 용모, 
셋째, 사람들이 자신이 자만하고 있는 것에서 절반 정도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넷째, 겨루어서 한 사람에게 이기고 두 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 
다섯째, 연설을 듣고서 청중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는 말솜씨 


그리스 신화의 여주인공 프쉬케를 향해 에로스가 했던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랑의 그릇은 채움으로써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비움으로써 채우는 것이라는 내 말을 그렇게 알아듣기가 힘들었소?" 

여기에다 몇 가지를 추가해 보면 어떨까요? 
가끔은 썰렁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의 유머와 재치 
토라져 등 돌리고 잠들 수 있는 부부 
내일을 기약하며 움켜 쥘 수 있는 주먹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 기록된 것 같이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아니하였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느니라  -고린도후서 8:14, 15 
출애굽기 16:13~36에 의하면, 애굽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만나를 내려주실 때 많이 거두어 들인 자나 적게 거두어 들인 자나 모두가 배불리 먹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많이 거두어 들인 자의 남은 것은 썩어서 저축할 수 없었다는 점과 적게 거두어 들였지만 모자라지 않았다는 점이다. 

바울은 이 광야 이야기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원리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모자람을 실패와 좌절의 요인으로 해석하지 않는 것이 성도들의 바른 자세라고 말입니다. 

이시형 박사는 모자람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힘은 어디서 유래하는 걸까? 정신 의학적 설명을 하자면 힘은「모자람」에서 온다. 배가 고파야 동물은 움직일 동기가 생기고 따라서 힘이 생긴다. 모자라면 불만이다. 우린 언제나 모자랐기에 불평이었다. 그게 우리의 가난하고 힘든 역사였다. 하지만 그러기에 우리는 강했다. 모자라면 그만큼 채우기 위해 뛰어야 하고 뛰기 위해선 힘을 내야 했다. 우리 민족의 저력은 바로 이「모자람」에서 비롯되고 있다. 모자람의 미학(美學)이란 말이 결코 없는 자의 자위가 아니다. 모자람이 축복이다." 

현대 사회에서 모자란 사람은 경쟁에서 처질 수밖에 없는, 그래서 낙오가 예정되어 있는 사람처럼 취급됩니다. 이 사회는 실력이 모자라고, 경험이 모자라고, 외모가 모자란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성도인 우리들에게도 영향을 끼쳐서 기도할 때 주로 '충만', '채워짐' 같은 것들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 낙심하고 좌절하고, 신앙에 회의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모자람은 성도들에게 정말 축복이 됩니다. 그것을 한 성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
물질이 모자람을 느낄 때 나는 절제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능력이 모자람을 느낄 때 나는 하나님을 더욱 의지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는다. 
시간이 모자람을 느낄 때 나는 삶의 유한성을 깨닫는다. 
건강이 모자람을 느낄 때 나는 몸 관리의 중요함을 깨닫는다. 
외모가 모자람을 느낄 때 나는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깨닫는다. 
지식이 모자람을 느낄 때 나는 배움의 중요함을 깨닫는다. 
학력이 모자람을 느낄 때 나는 겸손의 자세를 깨닫는다. 
사랑이 모자람을 느낄 때 나는 섬김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 

모자람은 부끄러움이 아닙니다. 모자람이 은혜의 통로입니다. 모자람을 통해 가득 채워지는 기쁨을 누려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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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목마르거든 이천구년 칠,팔월 / 171호 를 읽고... 검색을 하여 발견~
        기독교상담치유원 > 컬럼 (http://www.mhci.or.kr/~mhci/data/column.htm)
        ( 이런 보물상자 같은 곳이^o^ )


Posted by 어복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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