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위스를 거쳐 온 프랑크 푸르트의 민박집 부천댁..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곳이여서 이 곳을 택했다.. 밀린 여행기 다 쓰려고 으하하.. 지금 새벽 2시인데.. 쓸 수 있는 데 까지 쓰련다..
1. 상분 누나따라 파리로 .. 오는 길에 진실한 대화들..
브리주에 다녀와서 조금은 지친 우리들.. 돌아오는 기차에서 왠 아저씨가 우리 뒤에서 계속 큰 소리로 떠들었지만.. 열심히 자기에 우리는 많이 피곤했었나 보다. 브러셀 미디역으로 돌아와 간단한 커피와 빵을 먹고 파리행 고속철을 기다렸다. 역에서는 예약비 10유로 달라는데 나는 황당해서 예약 안하고 뻐티기로 한다. 역무원은 유레일 이라도 예약 안하면 어차피 차에서 내야할 거라며 큰소리 친다. 나야 지금 안해도 어차피 나중에 낼거면 끝까지 안낼 수 있는 방향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예약 안한다. (차에서 유레일을 내미는 나에게 예약증 보여달라고 했으나 I don't know 하면서 표검사하는 승무원 빤이 바라보니.. 잠시 생각하더니 그냥 지나쳤다 으하하 결국 돈 안냈당...)
파리로 가는 길에 나는 책을 읽으려고 purpose driven life 를 꺼낸다. 그렇게 해서 누나랑 대화가 시작된다. 누나는 교회 특히 기독교에 대해서 많은 반감을 가지고 계셨다. 부패한 목사들과 교인의 이름을 내걸고 일반인들 보다 부끄러운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 그리고 누나 주의의 사람들도 한결 같이 그런 케이스를 많이 보았다는 것이 누나가 기독교에 많은 반감을 가지고 계신 이유 같았다. 나는 사람들을 보면 실망할 것이 확실하므로 신앙을 중요시 해야한다는 이야기로 이갸기 했으나.. 누나는 오히려 천주교가 우리 사회에 더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끝까지 반감을 들어내셨다. 게다가 예전에 나보다 교회에 오래 다니신 경험도 있고 역사적인 면과 사회적인 면들 부조리한 케이스들을 말씀하시니까 나도 많이 당황스러웠다. 난 안타까운 마음도 많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하나님 안에서 정말로 신실한 사람들.. 겸손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왔는데.. 나도 그런 분들을 만나서 하나님을 믿게되는 큰 계기가 되었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났다면.. 나도 이런 반감을 가지고.. 하나님을 모르게 되었을까?? 하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신앙을 가지게 된 계기와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싶다는 이야기로 대화를 마쳤으나.. 나의 신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내 삶은 또한 어떻게 비추어 질까..
누나랑 이런 깊은 이야기 하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파리에 도착해 내가 가진 정보 책자의 민박집에 전화를 해보지만 다 안되고 -_-a
상본 누나 집에 잠시들려 인터넷 검색 끝에 어린왕자라는 민박집을 찾게되고~ 교통이 무지 편리한 관계로 밤 11시 반이 넘어서야 그 곳에 도착한다. 처음 가보는 민박집... 한국인 여행자들이 여러가지 정보를 주고 받는데...
아 이제 드뎌 프랑스구나..! 6인실에 혼자서 썰렁하게 잠이 든다..
2. 사람들 따라 베르사유로~
처음 자보는 민박집인라 그런지 아니면 6인실 혼자 썰렁해서인지 깊이 잠자지 못했다. 아침에 피곤해서 좀 쉬어야 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같이 먹는 아침밥~ 한국에서온 여러 분들이 함께 한다. 그 중에 먼저 인사를 건내는 한 학생..(이름 까먹음..) 노르웨이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간 지내다가 한국 돌아가기 전에 유럽 여행을 한다면서 붙임성 있게 계획 없으면 베르사유 갈건데 같이 가자고 한다. 이 친구에게서 라이언 에어에 대해서도 듣고..(이 비행기 장난 아니게 싸다.. 무슨 버스 비도 아니고.. 미리 예약만 한다면 내가 가고 싶은 노르웨이도 런던에서 5파운드다. 택스 붙고 그러면 왕복이 36파운드인가 하던데.. 우리나라 돈으로 7만원 돈이니 얼마나 파격적인가 !!! 다만 공항이 외각이여서 공항가는 비용이 더 들지로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a 어쨌거나 이 학생은 라이언 에어를 잘 이용해서 멋지게 여행중이다.. 나도 나중에 노르웨이에 갈 수 있을까?? 라는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관심 있는 분은 사이트 방문해 보시길.. http://www.ryanair.com/ )
나는 피곤했지만 내일 쉬고 파리의 교통과 분위기도 익힐 겸 동행 하기로 한다. 그 학생과 동행하는 여행자 형~ (ㅠㅜ 이름 또 까먹었습니다.. 나중에 이런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꼭 이름을 메모해 두겠습니다) 파리에서는 좀 외각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 그 유명한 루이 14세의 왕궁.. 한마디로 엄청났지만.. 이런거 만들려고 희생당한 서민들을 생각하니.. 참... 어쨌든 무지 크고 넓었다.. 라는 말로 나의 소감을 다 하련다..
3. 동행의 이점? 단점?
베르사유 궁 안을 함께 돌아보며 있었던 일이다. 나는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정보도 교환하고 참 동행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약간의(?) 갈등이 있었는데 나는 너무 넓은 베르사유궁을 대충 보고 싶었고 같이온 형도 그런 생각이였다. 하지만 우리랑 동행한 학생은 가이드가 설명해 주는 것을 들으며 좀더 자세히 보고 싶은 모양이였다. 사실 가이드를 들으려면 돈을 더 내야하는 것이였고 그 형도 빨리 보고 싶어하는 눈치여서 나는 얼릉 가자고 이야기 했지만 학생은~ 가이드 설명이 재미있는지 계속 우리와는 뒤처지고 있었다. 그 형은 여행이니까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해야하니 나중에 따로 만나는 것이 어떻게냐고 제안했지만.. 나는 우리 다 보고 기다려야 할 것이 뻔하고 게다가 이 넓은 데서 다시 만나기도 힘들 것 같아서.. 또한 우리가 가이드와 함께하는 비용도 지불한 것이 아니므로 가이드를 따르지 않고 우리와 동행해야한다고 생각해서 그 학생에게 조금은 짜증이 났다. 결국은 가이드를 포기하고 베르사유 궁을 나왔지만..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동행의 장단점을 동시에 경험한 기분이였고, 또한 이런 경우 가이드 설명을 듣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 생각들.. 크리스쳔으로서 돈을 지불 안했으니 안듣는 것이 당연하지라고 생각하면 너무 엄격하고 또 유연하지 못한 것 같고, 모든 관람지에 일일이 비싼 관람료를 붙여 돈을 벌어드리는 프랑스 인들을 생각하면 가이드 설명 해주는데 슬쩍 듣는 정도야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_@ .. 솔직히 잘 모르겠당..
4. 엄청나게 걸은 하루..
베르사유 관람하고 너무 많이 걸어뎅겨서 지친 우리.. 베르사유 기차역으로 돌아왔더니 이런 황당한 일이 있나.. 기차역 공사한다고 모든 기차가 안다니니까 다른 역으로 가란다. 프랑스말 잘 못알아 들으니..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가는 길로 따라간다. 날씨도 더운데다가.. 바부같이 청바지를 입고와서 반바지 입고 올것을 하고 엄청 후회하며.. 다만 선글라스 가지고 온 것이 천만 다행.. 햇빛이 너무 강렬하여 선글라스 안끼면 눈이 시릴 정도니까... 걷고 또 걸어서 20분을 걸어 다른 기차역에 도착..~ 무사히 숙소에..
숙소에 와서 샤워하고 아프리카에서 돌아오자마자 에이미 어머니에 여행자들 만나서 계속 돌아뎅긴거 생각하며 이제는 좀 쉬어야지.. 그런 생각을 하고 저녁먹고 났는데~~ 파리는 역시 야경이라며 우루루 나갈 분위기의 사람들(여기서는 다른 동행자들 여행자1 그리고 여행자 누나).. 그래 머 내일 늦잠자지 하고 따라 나서는 나..~ 라데팡스의 야경.. 엄청난 규모의 신 개선문.. 그리고 개선문, 에펠탑을 보고 났더니 벌써 밤 12시 40분 .. 왠지모를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혹시 이거 ...이러다가 전철 끊기고 숙소까지 걸어가야 하는거 아냐??? 나는 오늘 베르사유에서 또 기차역 공사해서 이미 엄청나게 걸어다닌 상태... 그리고 결국 우리는 숙소까지 걸어와야 했으며 숙소 도착은 밤 2시 20분 ㅠㅜ. 머 그 다음날은 아침먹고 자고~ 점심 먹고 자고~ ㅎㅎㅎ
5. 상분 누나 집에서의 저녁~
이 날은 파리 세번째 날.. 전날 너무 고생한 나는 하루종일 쉬며 민박집서 인터넷도 하며 보냈다. 근데 어린왕자 이 민박집 좀 웃기신다.. 인터넷 많이 한다고 눈치주면서 주인들은 인터넷으로 고스톱을 치기도 하고.. 여자 손님 없다고 민박할 맛 안난다고 농담하고.. 주인이 남자 총각이고 같이 돕는 후배 2명인데.. 그리 친절하지도 않고.. 다만 가격도 싸고 교통이 편리해서 그런데로 지낼 만 했다 결국 4박을 했으니... 처음엔 불친절해서 단점만 보였는데.. 그냥 농담도 재밌게 하고 성격이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드리니까 나중엔 그 사람들이 재밌게 느껴졌다. 어쨌든 이 날은 집에서 뒹굴었으니 돈은 하나도 안썼고~ 저녁도 상분 누나 집에 가서 맛나게 얻어먹었다 으하하!! 처음에 집 못찾아서 좀 해맺다 -_-a
6. 루부루 와 노틀담 성당은 혼자 여행하다!
철도 예약 하다가 동행을 잃어버렸다. 혼자 다니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래도 나는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혼자다니며 나름대로 잘 즐겼지만 같이 다닐 때보다 더 재밌었다고 이야기 못하겠다 ^^a 앞으로 여행 다니면서 계속 좋은 만남들을 기대하며..
루부루는 정말 엄청났다.. @_@ 근데 모나리자는 진짜 웃겼다.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진품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둘러싸서 사진 찍느라 플래쉬가 쉴새 없이 터지고 있었다. 사람이 바글거려서 근처에 가보지도 못했지만 글세.. 어쨌든 프랑스에서 왠지 꼭 봐야만 할 것 같은 모나리자가 저기에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로 약간 실망 -_-a
노틀담 성당은 진짜 가볼 만 했다. 그러나 역시 여기서도 내부에 자세히 들어가려면~ 또 돈을 내야 하므로~ 나는 돈 안내는 범위 내에서 열심히 보았다 히히
7. 여행자의 자세? - 알고 봐야 보인다??
루부르와 시떼섬 다녀와서 숙소에서 쉬면서 빈둥되고 있으려니, 여행자2(아.. 또 이름을 ㅠㅜ) 형님이 새로 오신다. 내가 여유있게 보였는지 민박집 터줏대감 같다고 하신다. 머 온지 4일 되었는데 내가 왔을 때에 계신 분들 거의 떠났으니 그렇게 보일만도 하다고 생각한다. 형은 72년생 이신데도 꾀 동안이여서 나랑 친구같이 느껴진다. 근데 이 형이랑 이야기 하면서 느낀건데.. 사람들한테 열심히 설명해주기를 좋아하는 타입이다. 어제까지 로마에 계셨었고 여러 곳을 둘러보며 역사의 자취에 감탄하셨다고 한다. 그리서 원래 일정보다 초과해서 로마에 있으면서 가이드들의 설명을 2-3번 들었다고 하시는데.. 이제는 이야기의 방향이 조금은 달라지면서 자신의 의견을 열심히 피력하시는 거다. 초.. 초면인데 너무 일방적인 이야기만 하시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래도 내가 이야기를 편하게 받아주는 것 처럼 느끼시는 구나 하고 생각하며 열심히 호응해준다.
형님의 요지는 여행을 하려면 역사 문화 등.. 제대로 알고 봐야 남는게 있다는 것이였다. 이 그림이 왜 그렇게 그려졌는지.. 시대적 배경은 어땠는지.. 그 화가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등등.. 예를 들어 로마의 광장에서는 그 시대의 사람들이 삶이 어때했는지를 상상하면서 그 곳에서 로마 시민이 되어보는 것~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하셨다. 그리고 자신이 이번 여행하면서 한가지 얻은게 있다면 앞으로는 겉만 구경하는 헛된(?) 여행을 하면 안되겠다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렇지 않아도 루부루 혼자다니면서 주마간산으로 보고온 나는 마음에 찔리는 구석이 있으면서도 여러가지 많은 생각이 지나쳐 갔다. 초,중,고.. 대학 교육을 받아오면서 한번 이상은 보아왔고 공부했었던 많은 것들... 지금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은 있는가? 프랑스에 와서 루부루는 왠지 꼭 가야할 것 같아서 8.5 유로라는 엄청난 거금을 주고~ 별루 관심은 없지만.. "모나리자~" 이런 이름에 혹 하여서 보고온 나.. @_@ 머 이런 저런 생각을 했지만...
나의 결론은.. 어쨌든 나의 이런 모든 여정은 충분히 가치 있다는 것. 물론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하지만.. 너무 많이 보이면 피곤하지 않을까? 으헤헤(괜히 핑계 같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아 저게 저런 거구나 감상을 잘 하는 것 보다는... 우와! 저런게 있었네.. 저건 무엇일까? 호기심에서 자발적으로.. 공부하게 되는 그런 순서가 왠지 더 알찬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햐면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창의성의 예술작품에 이미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자신의 하나의 선입견으로 가지고 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내가 받아왔던 교육들도 호기심 자발적인 공부를 뒷받침해주기 보다는 많은 지식을 주입시켜주는 공부를 해 왔기에.. 공부는 많이 했지만 별로 남는 게 없는게 아닐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머 나의 이런 느낌들을 글로 쓰기는 참 어렵지만.. 어쨌든!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배우기를...
8. SNCF 와 유람선~
목요일 오전.. SNCF 사무실 가서 철도 예약 했다. 사무실 담당자가 영어 한개도 모른다 ㅠㅜ Saturday도 못알아 듣는데 어쩌라는 거냐.. 그냥 달력 가르치고 출발 목적지를 종이에 써서 예약했다 ^^ TGV 고속철이라 반드시 예약해야만 했다 주말에 맞추어 DTS 친구 교회에 방문하면 좋을 것 같아서 스위스에 사는 메리한테 메일 보냈느데 같은 스위스사는 친구인 크리스토프도 방문할 예정이니 같이 모이면 진짜 재밌겠다고 서로 들떠있다. 토욜에 가려다가.. 나의 관심 분야랑은 조금은 먼 프랑스를 하루라도 빨리 뜨기로 결정한다.~
밤에는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이 강추하는 에펠탑 근처의 유람선을 타러 갔다.(ㅎㅎ 유레일로 50% 할인받음^^ 4.5 유로~) 아주 좋은 시간을 가졌지요^^
들어가지는 못하고 지나치기만 했던 오르세 미술관
파리는 역시 에펠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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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시: [2004]0606-0611
여행 국가: France
여행 도시: Paris
홈페이지 : http://hope.ne.kr/www/bbs/view.php?id=trip_board&no=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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