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집트 시내산 정상의 일출 장면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본회퍼 (히틀러 치하에서 저항했던 목회자)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가끔 나더러 말하기를
감방에서 나오는 나의 모습이
어찌 침착하고 명랑, 확고한지
마치 자기 성에서 나오는 영주 같다는데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가끔 나더러 말하기를
감시원과 말하는 나의 모습이
어찌 자유롭고 친절, 분명한지
마치 내가 그들의 상전 같다는데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또 나에게 말하기를
불행한 하루를 지내는 나의 모습이
어찌 평온하게 웃으며 당당한지
마치 승리만을 아는 투사같다는데

남의 말의 내가 참 나냐?
나 스스로 아는 내가 참 나냐?
새장에 든 새처럼 불안하고 그립고 약한 나
목을 졸린 사람처럼 살고 싶어 몸부림치는 나
색과 꽃과 새소리에 주리고
좋은말, 따뜻한 말동무에 목말라하고
방종과 사소한 굴욕에도 떨며 참지 못하고
석방의 날을 안타깝게 기다리다 지친 나
친구의 신변을 염려하다 지쳤다
이제는 기도에도, 생각과 일에도
지쳐 공허하게 된 나다
이별에도 지쳤다 - 이것이 내가 아닌가?

나는 누구인가?
이 둘 중 어느 것이 나냐?
오늘은 이 사람이고 내일은 저 사람인가?
이 둘이 동시에 나냐?
남 앞에선 허세, 자신 앞에선 한없이
불쌍하고 약한 난가?
이미 결정된 승리 앞에서
무질서에 떠는 패잔병에 비교할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 적막한 물음은 나를 끝없이
희롱한다
내가 누구이든
나를 아시는 이는 오직 당신뿐
나는 당신의 것이외다
오!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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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복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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