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 악명 높으신 리오 데 자네이로.. 주풍과 나는 그 악명답게 오자마자 택시비 바가지 쓴다 -_-a 주풍이 폴투기스 하니까 난 안심하고 있었는데 버스 터미널부터 계속 우리에게 과잉 친절했던 택시 기사가 글세 40레알을 달라는게 아닌가.. 이 황당한 넘.. 부에노스 공항서 부터도 15솔이였는데.. 레알은 더 비싸니까 브라질이 더 비싸다 해도 20이면 충분 할텐데.. 더 당황했던 것은 그 돈을 그냥 주려고 하는 주풍 -_-a 하긴 아무리 브라질서만 살았어도.. 나처럼 여행을 오래한 거는 아니니까.. 내가 비싸다고 막 우기니까 바로 30으로 떨어짐.. 결국 그 돈을 줘버리고.. 난중에 호텔 리셉션에 물어보니 20 밑이면 충분할 것 같다는 이야기 ㅠㅜ

이외로.. 브라질에 와서는.. 한인 단체 관광객들을 두팀이나 만났다. 특히 리오 떠나는 비행기에서 2팀이나 몰려.. 한국 사람이 와글와글~ 하하 그만큼.. 한국 사람들도 많은 여유가 생겨 여행을 한다는 것이겠지.. 다들 나이가 지긋이 있으신 분들.. 40대 초에서 60대까지..

느낀거는 이 분들은.. 나와 같은 여행이 아닌.. 관광을 하고 계신다는 것..
남미의 주요 곳들을 2주 반 만 도는 일정이고.. 벌써 2주일이 되셨다는 할머니께 여쭈어 보았다..
나 : 할머니 어디어디 다녀오셨어요?
할머니 : 몰러~ 내가 어디를 갔더라..?! 이과수 밖에 생각이 안나네~
나 : (당황당황.. ) 핵심이니까.. 마추피추, 티티까까, 우유니 이런데 가셨을거 같은데요~
할머니 : (웃으시며..) 나이먹은 사람 피곤해서 원~ 이과수 보니까 다 본거 같우~~
나 : ^^a 아 예...

그리고.. 대부분의 분들이 다들 어디 사장님 같으신 분위기.. 직원들을 위해 기념품을 몇백개 구입하셨다는 분... 내가 여행 오래했다니까.. 그것도 이력서에 써야겠지 않냐고.. 요새는 별걸 다 쓰는 것 같다고 은근히 그런 말씀 하시는 아저씨.. 근데 내가 좀 당황한 것은 이 아저씨가 글세.. 그 그룹 가이드에게 팁으로 10만원짜리 수표 한장을 떡 주는 것 아닌가^^a 그거면 거의 100달러.. 볼리비아로 치면 택시기사 한달월급에 달하는 ^^a 나는 조금 쓴 웃음을 지었지만..

그리고 뱅기서 옆자리 앉은 할아저비랑은 또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여행다니며 한국의 대기업들의 활약이 대단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 무섭게 할아버지.. 바로 박정희 대통령 예찬론을 펴시며.. 한국이 다 잘 된 것은 다 박정희 대통령 덕분이라는 이야기.. 박통령이 우리나라의 무역이며 경제의 근본을 깔아두었다는 이야기.. 정치랑은 별 관심없던 나로서도.. 여행다니며 많이 생각이 변한 상태.. 글세.. 내가 홈피 어디에 이 이야기를 분명히 한거 같은데 (아 맞다.. LA 편에.. 바로 다음 편이군..)..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로마가 처음에 잘 성장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명의 독재자가 방해받지 않고 잘 끌어갔기 때문이며.. 신생국이나 민심과 정치가 혼란할 때에는 강력한 지도력을 지닌 독재자의 존재가 그 나라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쨌든.. 그런 생각을 해봤다. @_@

또한 앞으로 한국 돌아가서 나를 처음 대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을 때에 어떤 자세로 내 여행의 경험을 나눌까도 신중히 생각하게 되었다. 여러 반응들이 있지만..
1. 대부분의 경우 대단하다 또는 부럽다 하시는 분들...(여행지에서도 이런데.. 한국에서만 살았던 사람들을 만나면.. 사실 나도 여행전에는 이 부류에 속했겠지..)
2. 조금은 못마땅히 여기시는 분들 (뉴욕에서 학생이 공부는 안하고 시간 낭비한다고 대뜸 말해버린.. 아저씨가 생각나네..)
그 외 무덤덤한 경우 내지는... 자기 자신의 경험과 꼭 비교 하시는 분들..

글세 머 이렇게 구분하는 것이 별 의미가 있겠냐만은.. 앞으로 내 삶에서 내 여행들을 이야기하고 나누고 할 때에.. 나의 자세에 대해 신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원하는 것은 여행을 통해 얻은 자신감들이.. 또 배움들을 통한 지혜가.. 사람들을 위로하고 돕고 격려하는데 쓰였으면 좋겠다는 거다. 나 자신에 대한 자랑거리 보다는.. encourage라고나 할까.. 특히.. 꼭 겸손해지고 싶다. 

브라질엔 못 먹어본 과일 투성이구먼.. 신기한 과일들에 신난 나.. 가격은 왜이리도 싼지~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저 스테디움


진짜 특이한 식물이다..

리오의 그 유명한 해변.. 비치볼 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였는데...

동물이 인상적인 브라질의 화폐

내가 남미에서 갔었던 젤 비싼 고기점.. 한 만오천원쯤? 여기는 소의 원하는 부위를 모두 부페식으로 골라 먹을 수 있는 곳이였다. 물론 고기 뿐 아니라 다른 부페 음식들도 수준급.. 나의 체격을 좋게하는데 한몫 했지.. 이날 스프라이트 355 짜리 두 캔을 마시며 열심히 고기를 먹었었다는..

그 고기들의 맛.. 다 특색있는 부분이였는데.. 기억이 ^^a 밑에꺼는 닭의 허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중간에 만난 할머니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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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시: [2004]1217-1219
여행 국가: Brazil 
여행 도시: Rio 
홈페이지 : http://hope.ne.kr/www/bbs/view.php?id=trip_board&no=185





Posted by 어복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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