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선배님은 얼마나 하시는 일이 많으신지.. 정말 멋져보인다. 그 중 하나가 여행가이드를 하시는 것인데.. 젊게 사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오늘은 한국에서 아주머니 4분과 함께 치첸잇싸로 가게 되었다.
마야인들의 천문학과 건축술에 엄청난 감탄을 하게 되었다. 스페인 군대에 의해서 파괴된 잉카 문명과는 다르게 그 문명이 끝난 이유도 아직 발켜내지 못했고... 스페인이 이 곳을 발견한 이후 많은 양의 자료를 파괴해버려서 미스테리로 남아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고 한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약간의 분노가 느껴진다.
그리고 아주머니들이 다들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이였는데.. 교회에 안다니시는 선배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배님은 미국에 사시면서 교인들의 잘못된 점 그리고 부정한 목사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비판을 많이 하셨다. 머 이런 케이스야 워낙 많이 접하다 보니~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를 많이 생각하게 만든 것은 아주머니들이였다. 마야 유적을 둘러보던 중 인상적이였던 것은.. 그들이 뱀을 숭배했다는 것인데.. 여러 석상과 유적들에서 뱀들이 매우 돋보였다. 아주머니들 중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사단의 상징인 뱀을 숭배했기 때문에 빨리 멸망했을 것이라고... 사실 이 이야기를 듣고 조금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 때에 스페인에서 남미를 정복하고 약탈하며 그들을 교화시킨다는 명목을 가지고 선교사님들을 많이 파송했는데.. 악날하게도 일방적으로 약탈만 일삼는 스페인에 분노한 선교사님들이 원주민을 보호했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그린 영화가 바로 이과수 폭포가 나오는 미션이고.. 내가 한참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역사적으로 미국이 복을 받고 유대인이 다시 나라를 세우고 한국이 급격히 성장하고 유럽이 전 세계적으로 번창하고... 그 가운데 많은 통증과 부정들이 많았지만.. 큰 흐름은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행을 통하여서 특히 미국 여행을 하며 또 역사적 공부를 하며.. 하나님 나라 라는 명목을 이용하여 저질러지는 부정들... 가까운 예를 들어 헐리우드 영화에서 항상 악으로 그려지는 아랍인들... 이런 것들을 보면서 내가 너무 맹목적으로 또는 이기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나의 이런 생각들이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한쪽 편으로 길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게 되었다.
글세.. 더 공부하고 싶고 더 깊이 생각해보고 싶다. 이런 의문들이 간단히 답이 구해지는 것도 아니고.. 내가 완벽한 역사적 진실을 알 수도 없는 거겠지.. 어쨌든 나의 무지에 의해 나오는 편견을 한 발 물러서서 볼 수 있는 안목이 길러지는 것에 대해 참 감사하다..
어쨌든 치첸 잇싸는 정말 볼 만 했다.. 다만 갑자기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한 사람이 미끌어져서 그 경사가 가파른 피라미드 계단에서 넘어져 피도 흘리고.. 구급차가 와서 실어갔는데 옆에서 크리스쳔 관광객들이 그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많이 다치지 않았기를 나도 기도해본다.. 그리고 나도 여행 다니며 조심하기를..

치첸잇싸 다녀온 후에는 밤에 이슬라무헤레스에 가게 되었는데.. 헉.. 마라톤땜시 도로가 막혀서 배 놓칠뻔 했는데.. 선배님의 파워(?)로 배가 우리를 기다렸다 ㅎㅎ 우리는 5명 밖에 없었는데도 사회자가 진행할때 꼬리아도 꼭 챙기던데 기분이 많이 좋았다. 한국 사람이 첨에 얼마나 잘 해야하는지도 느끼고.. 아마 선배님이 잘 하셔서 그런게 분명함으로..(섬에서도 아주머니 한 분 생일 축하도 해주고...)
다만 갠적으로는 낮에 가서 예뿐 이 유명한 이슬라무헤레스의 해변을 감상 못하고 걍 맘에 단체 축제에 끼어서 온 것이 안타까웠다. 음식은 진짜 맛있었는데 으하하 밤이라서 해변이 하나도 안보였으니... ㅠㅜ
머 이렇게 해서 셋째날도 끝이 나고...

넷째날~
어제 밤은 선배님서 신세를 지고~ 아침에는 맛있는!!!! 김치 찌개를.. 으하하 여행 다니면서 이렇게 맛난 음식 먹은 것은 손에도 꼽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ㅎㅎ.. 한국가서 더 맛난거 먹어도 여행지에서 먹는 것 만큼은 맛이 없겠지.. 아마도..
메리다로 가는 버스표를 구입하고~ ADO 멕시코는 정말로 정말로 버스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이건 나중에 또 언급 하련다.
드디어!!!! 수영하로~~~ 깐꾼 해변으로~ 앗! 근데.. 물살이 너무 쎄서.. 스노쿨링은 못했다 ㅠㅜ 그래도 괜찮다.. 신혼여행지의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깐꾼.. 진짜 물도 깨끗하고 온도도 적당하고.. 그 보다 하얀색 모래의 해변은 정말 아름답다. !!
수영을 원없이 하고~ 너무 무리해서 그런지.. 몸이 많이 힘들어져서 좀 어지러웠으나.. 점심으로 맥도날드 빅맥을 먹는데.. 먹을때 마다 힘이 돌아오는게 느껴졌다. 으하하 역시 먹을거는 잘 챙겨 먹어야 한다는게 바로 이래서~

그리고 이제는 선배님 사모님과 작별 인사를 하고~ 메리다로.. 스테파니가 시카고에 있을때 여행중에 좋은 사람들 만나게 해달라고 꼭 기도해주겠다고 했는데.. 바로 효과가 나오는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어쨌든 이 먼 땅에서 멋쥔 선배님 만나서 대박 호강하고 여러 좋은 것들도 보고 배우고~ ^^ 멕시코 여행 첫 출발이 너무나 좋다!!

이제는 메리다로~~

아참.. 이 곳 택시비는 왠만하면 15페소다.. 첨엔 몰랐는데 2번 이용해봤는데 둘 다 정직한 택시 기사라서 내가 20페소 내면 5페소 항상 거실러 줬지~ 그래서 메리다 가는 길에.. 버스 떼르미날~ 로 가는 택시를 잡아탔는데.. 합승까지 -_-a 그래도 깐꾼에서의 마지막이니.. 기분좋게 팁으로 2페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 넘이 글세 18을 달라는게 아닌가 !!! 팁줄려는데 무안하게 시리!! 내가 15~~ 라고 하면서 막 웃으니까 자기도 미안했는지 씨익~ 웃는다.. ㅎㅎ 맘좋게 3페소 팁 줬다고 생각하고 ~


황성신문이다. 1903년 쯤에 많은 조선인들이 1033명이던가.. 멕시코 노예로 팔려왔었다고 한다. 이 곳에 와서 고생만 엄청나게 하다가 한 명도 한국으로 못 돌아갔다고 한다. 그 들의 후예들이 이 곳에서 아직 살고 있으며.. 한국말 몇 마디를 한다고 하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나도 기억이 안나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아픈 과거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맘이 좀 안좋았다... 썬배님 따라다니며 이런걸 배우게 되서 아주 좋았다

저게 큰 홍어의 침이란다 ㅠㅜ 허곡..

저 그림자를 유심히 보시라.. 유까탄 반도의 날씨는 진짜 신기하다. 비가 왔다가 거짓말처럼 개이고 .. 저기 처럼 어디 경계만 넘어가면 비가 오고 안오고가 나뉘기도 하고..





 

이게 바로 춘분과 추분에 일어나는 기적이란다.. 저 왼쪽 밑에 뱀 머리가 있고 그림자를 통해 뱀이 구불구불 기어가는 듯한 형상이 하루종일 계속 된다는데.. 이 마야인들의 천문학과 건축술이 경이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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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시: [2004]0930-1003
여행 국가: Mexico
여행 도시: Cancun & Chichen Itza
홈페이지 :
http://hope.ne.kr/www/bbs/view.php?id=trip_board&no=82

Posted by 어복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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