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사랑 덩어리

 

우리는 좋은 집에서 살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어떤 집에 좋은 집일까? 남향으로 거실이 나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환한 햇빛이 들어오는 집이면 좋겠다. 창문을 열면 새소리가 들리면 좋겠고, 시원한 공기가 열린 창문을 통해 밀물처럼 밀려들어 오면 더욱 좋겠다. 좋은 집은 바깥으로부터의 공급뿐 아니라 내부 문제도 잘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한 물과 열이 잘 공급되는 집이면 좋겠고, 더러운 물이 잘 빠지는 배수처리가 잘 되는 집이면 좋겠다.

 

우리에게 좋은 집에 살고 싶다는 마음만 있는 건 아니다. 우리 자신이 '좋은 집처럼'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원도 있다. 우리는 바깥으로부터 오는 공급이 잘 밀려들어 오기를 바란다. 마음이 어두울 때 빛이 찾아와서 우리의 마음을 밝혀 주길 바란다. 인생의 추위 때문에 떨고 있을 때 어디선가 따뜻한 온기가 공급되기를 바란다. 또한 어쩌다 마음속에 좋지 않은 생각이나 억울한 심정이 일어났을 때, 그것이 너무 오랫동안 머물지 않고 쉽게 마음의 배수관을 따라 잘 처리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하나님은 우리의 존재를 좋은 집처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우리를 찾으신다. 마치 태양이 자신을 바라보는 모든 집을 밝게 비춰 주고, 자신을 기대하는 모든 식물을 자라게 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존재 가운데 그분의 은총을 밝혀 주신다.

 

  태양은 저 하늘에 떠 있는 불덩어리다. 그 불덩어리가 우리 집에 빛을 주며 열을 제공해 준다. 그리고 많은 식물과 동물을 꽃피우고 자라나게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존재를 위해 저 하늘에 떠 계신 사랑 덩어리이며 은총 덩어리다. 하나님은 사랑의 근원으로 우리의 삶에 필요한 사랑과 은총을 공급해 주신다.

 

 채플 시간에 종종 이 시를 읽어 주는데, 이 시의 제목은 '당신께 드리는 생일 선물입니다.' 이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하여 태어났어요.

 이 한 마디 당신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미역국을 먹으며  예쁘게 장식된 생일 케이크를 자르며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하여 태어났어요.

 

 그리고 더 귀중한 또 한마디

 당신은 사랑하기 위하여 태어났어요.

 

 당신이 사랑 받은 만큼  그보다 더 많이

 당신은 사랑하기 위하여 태어났어요.

 

 당신을 지극히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웃들

 그 중에 당신을 섭섭하게 한 사람들까지

 당신은 사랑하기 위하여 태어났어요.

 

 당신은 사랑 받고, 사랑하기 위하여 태어났어요.

 이 한마디 진정  당신께 드리는 생일 선물입니다.

 

 우리는 일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착각할 때가 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불안해하고, 아무 일도 주어지지 않으면 스스로를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점검해야만 한다. 어떤 경우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돈을 벌어야 생계를 꾸려가고, 돈이 있어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일하기 위해 태어났거나 돈을 벌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이는 명백히 이단이다.

 

 성서적 가르침에 따르면, 우리는 세 가지를 위해 태어났다. 첫째, 우리는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다. 둘째, 받은 사랑을 누리고 즐기기 위해 태어났다. 셋째, 누린 사랑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태어났다. 이것을 교리적 용어로 바꾸자면 이 세 가지를 함으로써 우리는 사랑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을 영원토록 즐거워하기 위해(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 태어난 것이다.

 

 사랑 받고 사랑하는 것이 삶의 목적인 까닭은 우리가 하나님의 지음을 받은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창작품은 어느 정도 창조자의 성품을 반영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발명하는 것은 대부분 일하는 기계다.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어 주면서 열심히 일할 기계를 만들기 원한다. 이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일하는 존재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은 사랑의 대상으로 지음을 받은 인격자다. 하나님 자신이 사랑이시며 사랑을 나누는 성품을 갖고 계시기 때문이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요일4:16)는 구절이 나오는데, 하나님 자신이 사랑이기 때문에 그분은 자신의 사랑을 나눌 대상을 창조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성품은 모든 것을 사랑으로 변화시키는 '사랑 덩어리' 이다. 옛날 추운 겨울 교실에서 피웠던 석탄 난로를 기억하는가? 석탄은 타오르기 시작하면 그 자체가 하나의 불덩어리가 된다. 이 불덩어리는 닿는 것마다 불로 만들어 버린다. 벌겋게 타는 석탄 덩어리에 종이를 대면 그 종이는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하나님은 사랑 덩어리로 접촉하는 것마다 사랑으로 만드신다. 하나님 사랑의 성품은 동화시키는 사랑이다. 하나님은 방황하는 존재를 사랑의 존재로 바꾸신다. 왜곡된 사랑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온전한 사랑을 부어 주시는 것이 피조물을 향한 하나님의 창조 목적이다.

 

  하나님이 사랑이시기에 우리는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으며,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 오늘도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그들로부터 받을 사랑이 있기 때문이며, 그들에게 전달할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저 사람에게 무슨 일을 시켜야 하나' 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저 사람과의 동역을 통해 어떤 사랑을 주고받아야 하는가'를 마음속으로 그려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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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성품 / 믿는 다는 것의 행복 -장경철 / 두란노

 

사진은... 태양의 섬, 티티까까 호수 Lake Titicaca(Isla del Sol), 볼리비아
http://hope.ne.kr/www/bbs/view.php?id=trip_board&no=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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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복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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